진짜 마음 아픈 인천 빌라 화재사고 초등생…

지난달 말 집에 혼자 있다가 화재로 중태에 빠졌던 12살 문하은 양이닷새 만에 결국 숨졌습니다. 하은 양의 가족들이 장기 기증을 결정하면서, 하은 양은 여러 명의 생명을 살리고 떠나게 됐습니다.

영상 속 웃으며노래 부르는 아이, 12살 초등학생 문하은 양입니다.

좋아하는 음식은 민트초코와 떡볶이.

키우던 고양이 '비누'를 사랑하고, 수의사가 되고 싶어 했던 꿈 많던 아이였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26일, 화마가 모든 것을 집어삼켰습니다.

방학을 맞아 혼자 집에 있던 하은 양은 화재 이후 중태에 빠졌고 결국 닷새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지난해부터 지병을 앓던 하은 양 아버지는 화재 당시 병원에 있었고, 어머니는 일터에 있었습니다.

남편이 병세가 악화돼 직장을 나가지 못하게 되면서 하은 양 어머니는 세 식구를 위해 하루에 12시간씩, 주 6일 일해야 했습니다.

[신○○/문하은 양 어머니 : "점점 남편이 몸이 힘드니까 일하는 거는 못하더라고요. 12시간은 해야 그래도 최소 300(만 원)이라도 버니까요."]

하은 양은아버지의 투병 생활로 정부의 '위기 아동' 관리 대상에여러 차례 포함됐지만, 가정 소득이 기준을 넘은 탓에 실제 지원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하은 양의 가족들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밝고 사랑스러웠던 딸을 기억하며, 심장과 췌장 등 네 부위의 장기 기증을 결정했습니다.

[신○○/문하은 양 어머니 : "많은 고민 안 하고 해야 된다는 식으로 생각이 들었던 거 같아요. 그래도 좋은 일 하고 떠난 착한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랐던 거 같아요."]

하은 양의 빈소는 부검이 끝나는 대로 내일 차려질 예정입니다.

사고 당일 어머니는 식당에 출근 중이었고, 아버지는 신장 투석을 위해 병원에 있었음.
(신부전증 말기라 회사에서도 9월 해고당하심)
지난해 9월 ‘e아동행복지원사업’의 위기 아동 관리 대상에 5차례 포함되었으나, 부모의 맞벌이로 소득 기준을 초과하여 지원을 받지 못함
(지난해 기준이라 아버지가 일한 소득때문에…)
현장에서는 휴대용 가스레인지로 라면을 끓인 흔적이 있었는데 가스 전기등이 요금미납으로 끊겨서
가스버너로 라면 물 끓이려고 하다 화재가 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