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팸

통 안의 미숙아들을 전시해 거액의 입장료를 번 사람

M
코인팸
2025.03.06 추천 0 조회수 220 댓글 0


 

 

1900년대 초,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남쪽에 위치한 반도 코니아일랜드. 역사적으로 놀이공원과 카니발 그리고 서커스가 특산물이던 해변 휴양지.

 

이 휴양지에서도 특히나 이목을 잡는 사이드쇼가 하나 있었으니.. 

 

그건 바로, '신생아 관람쇼'였다.

통 안의 미숙아들을 전시해 거액의 입장료를 번 사람 | 인스티즈

(The New York Public Library Digital Collection)

 

쇼에 전시된 아기들은 일반적인 신생아들과 달리 예정보다 다소 일찍 세상으로 나온 미숙아로, 몸집이 훨씬 작으며 저체중이었다. 관람객들은 입장료로 25센트(지금 가치로 1만원 내외 정도)를 지불하고서 통 안의 미숙아를 구경했다.

 

당시 시대상과 사회상의 이데올로기는, '미숙아는 신의 뜻. 유전자 풀을 오염시키는 존재. 결함 있는 아기는 국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는 슬로건이 공공연히 통용될 정도로 우생학적인 영향을 받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에 이 '미숙아 사이드쇼'는 40년간이나 지속되며 수십만의 관람객을 유치하던 당대의 대표적인 사이드쇼였다. 이 기막힌 사이드쇼의 주관자는, 바로 마틴 쿠니 박사였다.

 

 

 

통 안의 미숙아들을 전시해 거액의 입장료를 번 사람 | 인스티즈


입구 부근에서 판촉 중인 마틴 쿠니 박사 (Dawn Raffel)

마틴 쿠니는 1869년 독일 프로이센 왕국에서 태어난 독일계 유대인이었다. 쿠니는 젊은 시절 라이프치히와 베를린에서 의학을 공부하며 박사 학위를 수료했으며, 그 유명한 피에르 부댕의 밑에서 견습생으로 있었다.

 

프랑스의 산부인과 의사였던 부댕은 태아 발달기 의학의 창시자이자 유아 사망률 감소에 혁신적인 기여를 한 인물로, 미숙아에게 영양 공급을 위한 방법을 대중화시킨 사람이기도 했다. 그리고, 부댕은 미숙아의 치료 및 복지의 선구자였던 에티엔 타르니에의 조수 출신이었다.

 

타르니에는 신생아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유아용 인큐베이터를 최초로 적용시켰고, 이후 부댕이 이 인큐베이터 시스템을 베를린 세계 박람회에 전시하며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통 안의 미숙아들을 전시해 거액의 입장료를 번 사람 | 인스티즈


본디 가금류 농장에서 부화용으로 사용되던 인큐베이터. 타르니에는 기존의 '그저 따뜻할 뿐인 신생아용 침대 시스템'에서 탈피해 1881년 체온과 습도 유지, 격리를 통한 위생, 영양 공급과 같은 요소들을 접목시킨 프로토타입을 내놓으며 연간 유아 사망률을 28%나 감소시킨다 (Wellcome Images)

 

한편.. 타르니에-부댕 라인으로 이어지는 쿠니 박사는.. 어째서인지 미숙아들을 사이드쇼의 볼거리로 이용했다. 당연히 미국 내 다수의 의료진과 뉴욕 아동 학대 방지 협회에서는 쿠니가 아기들을 전시물 취급하며 착취와 생명의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허나, 쿠니는 그러한 비난을 일체 무시하고 무려 40년 간이나 이러한 사이드쇼를 지속했고..

그 결과, 그는 미국 의학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로 꼽히는 인물이 된다.

 

통 안의 미숙아들을 전시해 거액의 입장료를 번 사람 | 인스티즈

 

쇼에 참석 중인 마틴 쿠니 박사

 

당시 미국 역시 시대상 및 사회상에 따라 미숙아에 대한 구호 조치가 전무하다시피 했다.

반면.. 신생아와 미숙아 인식에 대한 최선진국인 프랑스, 그러한 프랑스를 대표하던 산부인과 의사 타르니에와 부댕, 이 둘의 계보를 잇는 쿠니. 쿠니는 미국으로 이주해 미숙아를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시설을 개업했다.

 

프랑스에서 직수입한 최신형 인큐베이터 모델(물 보일러, 푹신한 침대, 온도 조절기, 공조 장치)에다 철저하게 교육시킨 전문 간호사와 유모를 도입하며 최첨단 돌보미 시스템화를 이룩했다.

 

이에 간호사들은 상시적으로 빈틈없이 미숙아들을 관리했고, 유모들은 술&담배&인스턴트 음식을 금지당한 채 건강한 모유를 제공했다. 또, 쿠니는 신생아는 면역력이 낮고 미숙아는 그 정도가 더 심하다는 종래의 인식에서 벗어나 자주 스킨십을 해줄 것을 지시한다. 그리고 동시에 미숙아들을 전시하는 사이드쇼를 주최했다.

 

통 안의 미숙아들을 전시해 거액의 입장료를 번 사람 | 인스티즈


해당 사이드쇼의 입구 간판엔 '온 세상이 아기를 사랑한다'라는 팻말이 세워져 있었다 (Beth Allen)

 

쿠니는 어찌하여 이렇듯 상반된 행동을 취했던 것일까? 이유는 간단했다. 돈을 벌기 위해서였다.

 당시 미국 역시 시대상 및 사회상에 따라 미숙아에 대한 구호 조치가 전무하다시피 했다. 이러한 무심한 의료계의 현실에서 미숙아를 전문적인 시설에 맡긴다손 쳐도, 하루에 들어가는 순수 케어 비용만 15달러(지금 가치로 50-60만원 수준)에 달할 정도였다.

 

당연히, 대부분의 미숙아 부모는 제대로 된 의료 혜택 없이 그저 아이의 생명을 운에 맡겨야 할 뿐이었다. 이런 가운데.. 쿠니라는 외국인이 돌연 미국으로 이주해 와선 미숙아 전문 관리 시설을 개업하고는, 치료비를 전액 받지 않고서 미숙아들을 받기 시작했다.

 

그렇다.이러한 최첨단 시설과 고급 인력을 충당하기 위한 비용 마련책으로, 쿠니는 자기 시설의 미숙아들을 사이드쇼의 주인공을 만들었던 것이다. 또, 자신이 도입한 시스템이 얼마나 미숙아의 생존에 도움이 되는지도 홍보하고자.

 

그렇게 쿠니는 40년간 사이드쇼를 주관하며 큰 돈을 벌 수 있었고, 그 돈은 모두 자신의 미숙아 전문 관리 시설 유지 비용으로 들어갔다. 그리하여.. 쿠니의 주장에 따르면, 약 8,000명의 미숙아를 받아 약 6,500명을 살려냈다고 한다. 쿠니의 시스템이 미숙아 생존에 효과적임을 깨달은 산부인과&소아과 의사들은, 쿠니와 연계해 미숙아들을 그에게 보내기에 이르렀다.

 

통 안의 미숙아들을 전시해 거액의 입장료를 번 사람 | 인스티즈


전용 앰뷸런스 앞에서 간호사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마틴 쿠니 박사

 

그리고 미국 의학계에선 미숙아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며 적극적인 구호 시스템이 들어서기 시작한다. 한편.. 쿠니는 사망하기 몇 년 전인 1940년대 중반 무렵 뉴욕에 뉴욕시 최초의 미숙아 치료 센터를 열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기고는 마침내 사이드쇼를 중단한다.

 

"나는 말입니다. 미숙아들을 위한 선전을 해온 겁니다. 그리고 이제 제 일이 모두 끝났네요."

 

후일담 하나.

 

1950년 80세의 나이로 쿠니가 사망하면서 그의 부고가 뉴욕 타임즈에 실리고 많은 이들이 추모에 동참했다. 그리고 그의 사후.. 그를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 등지에서 쿠니의 연혁과 성장 과정을 조사하던 중 다음과 같은 놀라운 사실이 밝혀진다.

 

"조사 결과 쿠니는 1888년 19세의 나이로 미국에 이민 왔다. 그가 젊은 시절 라이프치히와 베를린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부댕의 밑에서 견습 생활을 했다는 것은 시기와 연령상 맞지가 않다. 독일의 대학에서 의학을 공부했다는 증거나 논문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는 의사가 아니었다. 그는 미숙아를 살리는 일종의 기술자였다."

 

 

이와 같이.. 충격적인 진실이 존재함에도.. 여전히 사람들은 마틴 쿠니를 미국의 산부인과 의사이자 인큐베이터 닥터였던 마틴 쿠니 박사라고 지칭하고 있다.

통 안의 미숙아들을 전시해 거액의 입장료를 번 사람 | 인스티즈

 

두 아기를 안고 있는 마틴 쿠니 박사 (The New York Public Library Digital Collection)

 

 

 

자본주의의 정글에서 자본주의의 방식으로 사람을 살렸네

저런 선구자들의 노력이 궁금하다면 https://www.yes24.com/Product/Goods/5313415 만병의 황제 암 이라는 책을 읽어보도록 겁나 잼있음

무면허인 가 짜의사였지만 수천명의 미숙아를 살린 사람

댓글 0

이슈&유머

요즘 망해간다는 모임.jpg

M
코인팸
조회수 209
추천 0
2025.03.03 13:04
요즘 망해간다는 모임.jpg

수능영어강사 조정식이 생각하는 블라인드 채용

M
코인팸
조회수 205
추천 0
2025.03.03 13:04
수능영어강사 조정식이 생각하는 블라인드 채용

요즘 10대나 2030 세대가 엄청 싫어한다는 음식

M
코인팸
조회수 188
추천 0
2025.03.03 13:04
요즘 10대나 2030 세대가 엄청 싫어한다는 음식

15년 키운 고양이가 혐오스러워요 (신혼부부에게 동물 입양 안 시켜주는 이유)

M
코인팸
조회수 197
추천 0
2025.03.03 13:04
15년 키운 고양이가 혐오스러워요 (신혼부부에게 동물 입양 안 시켜주는 이유)

유명 빵집들도 은근 고전하는 메뉴

+1
M
코인팸
조회수 200
추천 0
2025.03.03 09:03
유명 빵집들도 은근 고전하는 메뉴

소동물 느낌 나는 오늘자 키키 단발 걔

M
코인팸
조회수 211
추천 0
2025.03.03 09:03
소동물 느낌 나는 오늘자 키키 단발 걔

오늘자 파란니트 + 긴생머리로 무대한 하츠투하츠 이안.X

M
코인팸
조회수 192
추천 0
2025.03.03 09:03
오늘자 파란니트 + 긴생머리로 무대한 하츠투하츠 이안.X

[명탐정 코난] 미로 숲의 미츠히코 (후편) - 3 -

M
코인팸
조회수 201
추천 0
2025.03.03 09:03
[명탐정 코난] 미로 숲의 미츠히코 (후편) - 3 -

NMIXX(엔믹스) "Fe3O4: FORWARD" Story Film Part1: HARDBOILED AND AURORA

M
코인팸
조회수 194
추천 0
2025.03.03 09:03
NMIXX(엔믹스) "Fe3O4: FORWARD" Story Film Part1: HARDBOILED AND AURORA

의외로 꽤 있다는 여성들의 남성취향.jpg

M
코인팸
조회수 200
추천 0
2025.03.03 09:03
의외로 꽤 있다는 여성들의 남성취향.jpg

옷 가게에서 발생한 민망한 상황ㅋㅋㅋㅋ.gif외할머니한테 소풍가자햇는데 김밥봐

M
코인팸
조회수 199
추천 0
2025.03.03 09:03
옷 가게에서 발생한 민망한 상황ㅋㅋㅋㅋ.gif외할머니한테 소풍가자햇는데 김밥봐

위급 상황입니다.. 기내에 OO 전문가 계십니까? twtter

+1
M
코인팸
조회수 195
추천 0
2025.03.03 09:03
위급 상황입니다.. 기내에 OO 전문가 계십니까? twtter

포장용 박스 테이프로 그린 그림

M
코인팸
조회수 224
추천 0
2025.03.03 09:03
포장용 박스 테이프로 그린 그림

최초로 암살폭탄 실제영상 공개한 미군 근황

M
코인팸
조회수 203
추천 0
2025.03.03 09:03
최초로 암살폭탄 실제영상 공개한 미군 근황

황제의 딸 오왕자 소유붕 최근 외모 근황

M
코인팸
조회수 196
추천 0
2025.03.03 09:03
황제의 딸 오왕자 소유붕 최근 외모 근황
58 59 60 61 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