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상승은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 패닉 대신 관찰 모드? (종합)


# 중동 긴장 속 유가 상승폭 축소; 금 시세 반전
미국 주식 선물 소폭 상승; 한국과 일본 시장 상승 마감
(서울 – 연합뉴스) 16일 국제 유가 시장은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군사적 갈등이 격화됨에 따라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투자자들이 상황 전개를 면밀히 관찰함에 따라 전 거래일에 비해 상승폭은 축소됐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 표준시 기준 오후 3시 31분 현재, 7월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73.47달러로 0.67% 상승했으며, 8월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74.57달러로 0.46% 올랐다. 두 계약 모두 초기 거래에서 각각 6.18%와 5.5% 급등했으나, 이후 투자자들의 경계심과 시장 불확실성 증가로 인해 상승폭이 둔화됐다.
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선제 공격을 시작한 13일에는 WTI 가격이 장중 최대 14.07% 급등한 뒤 결국 7.26% 상승 마감했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갈등 초기인 2022년 3월 이후 최대 하루 상승 폭을 기록한 것이다.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은 여러 대의 전투기를 동원해 원자력 시설과 군 지도자, 원자력 과학자 등 주요 이란 인물을 타격했다. 이란은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보복하며 양국 간의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14일 저녁에는 이스라엘의 드론 공격이 남부 이란의 주요 천연 가스 처리 시설인 South Pars 14에 가해져 일부 생산 중단이 발생했다. 또한, 테헤란의 Shahron 정유소 근처의 유류 저장소도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중동 지역은 전 세계 원유 생산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이란은 OPEC에서 세 번째로 큰 생산국인 만큼, 갈등이 장기화되거나 격화될 경우 유가에 추가적인 변동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주목은 호르무즈 해협의 잠재적 봉쇄 또는 이 지역을 통과하는 유조선에 대한 공격 가능성으로 쏠리고 있다. 이러한 위험을 감안해 투자은행들은 전망치를 수정하고 있다. JPMorgan은 만약 해협이 차단되거나 갈등이 지역적으로 확산될 경우 유가는 배럴당 130달러로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골드만 삭스도 이 같은 시나리오 하에 유가는 100달러를 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모건 스탠리는 중동 갈등과 관련된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이유로 3분기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10달러 인상하여 67.50달러로 조정했다.
# 지정학적 우려에도 금 시세 반전
안전 자산으로 널리 여겨지는 금 현물 가격은 세션 초반 기록적인 고점에 근접한 뒤 급반전했다. 가격은 온스당 3,451.31달러로 장중 최고를 기록했으나, 한국 표준시 기준 오후 3시 41분 현재 3,416달러로 0.47% 하락했다. 금의 사상 최고가는 4월 22일 온스당 3,500.10달러에 달했다.
금 가격은 올해 약 30% 상승하며 미국의 관세 정책, 증가하는 재정 적자, 그리고 둔화되는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우려에 의해 영향을 받았다. 그러나 로이터는 시장 상황이 완전한 패닉을 반영하지 않는다며, 이는 미국 국채 가격의 하락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기준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며 3.6bp 상승하여 4.434%에 도달했다.
# 미국 주식 선물 및 아시아 시장 소폭 상승
부진한 출발 후 미국 주식 선물이 소폭 상승세로 전환했다. 오후 3시 31분 기준 S&P 500 선물은 0.32% 올랐고, 나스닥 100 선물은 0.44% 상승했으며, 다우존스 산업평균 선물은 0.25% 상승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일본의 닛케이 225가 1.26% 상승했으며, 한국의 KOSPI는 1.80% 상승 마감했다. 반면 대만의 타이완 증권거래소(Taiex) 지수는 0.10% 하락했다. 상하이 종합지수(+0.27%)와 홍콩 항셍지수(+0.31%)는 오후 중반 거래에서 다소 상승했다.
한편,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추적하는 미국 달러 지수는 소폭 하락하여 98.176에 거래 중이며, 이는 이전 종가보다 0.008 포인트 낮다.
KCM Trade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팀 워터러는 “시장의 상대적으로 낙관적인 반응은 투자자들이 현재 중동에서의 광범위한 지역 갈등이 효과적으로 억제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언급했다.
원문: https://eblockmedia.com/news/articleView.html?idxno=21782